참숯가마

Fact/여행-음식 · 2009. 12. 3. 22:51
횡성 강원참숯

전국 100여 개의 참숯가마 중 가장 유명한 횡성 강원참숯은 36년 동안 숯가마를 지켜온 고집스런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곳이다. 23개의 숯가마가 있는데 하루에 두세 개의 가마를 찜질용으로 연다. 원래 숯가마가 14개였지만 올 여름에 9개의 가마를 증축했다. 강원참숯 입구의 사무실에서 숯과 목초액을 구입할 수 있다. 목초액은 가마의 연기가 맑은 흰색이 됐을 때 수증기를 받아내 만든 액으로 살균 작용이 뛰어나 피부 질환 개선에 효과가 좋다.
숯공장에서 직접 삼겹살을 구입할 수는 없고 바비큐 시설이 있는 매점에 주문하면 삼겹살을 준비해 준다. 찜질을 두 시간 정도 계속하면 시장기가 돌아 찜질 중간에 참숯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삼겹살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동치미나 김치를 미리 준비해 가면 금상첨화. 강원참숯은 주차장이 넓지 않아 혼잡한 일요일은 피하는 게 좋다. 버스는 하루 2회 운행되므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033) 342-4508.



경원참숯

새말 IC에서 안흥으로 가는 언덕배기에 있는 참숯 찜질방. 길 옆에 참나무가 집채만큼 쌓여 있는 풍경이 숯 공장임을 알려 준다. 경원참숯은 원래 숯 공장으로 더 유명하다. 총 8개의 숯가마가 있는데 둘레 5m, 높이 2m의 숯가마에 들어가는 참나무는 대략 10톤 내외. 하루 동안 나무를 넣고 진흙으로 입구를 막은 뒤 불을 붙여 5일 정도 계속 태우면 부피가 10분의 1로 줄어든 참숯이 탄생한다.
참숯의 효능과 인근의 강원참숯이 알려지면서 경원참숯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거기다 영동고속도로와 가깝고 주변 여행지로 이동하기 좋아 단골이 많다. 경원참숯 내부에 식당이 있고 식당 뒤편에 바비큐장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와 오이장아찌, 마늘장아찌가 별미이고 푹 끓인 미역국도 입맛을 돋운다.
횡성도축장에서 직접 돼지고기를 가져오는데, 두툼하게 썬 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다. 직접 담근 식혜도 판매하는데 찜질 도중 간식으로 인기가 좋다. 이 집의 지하수는 약수로 알려져 찜질을 마치고 약수를 담아 가는 사람들도 많다.
(033) 342-0413.



제천 박달재참숯

봉양 읍내 검문소에서 우회전한 후 굴다리를 지나면 좌측으로 작은 계곡이 흐른다. 이 계곡 옆으로 2km 가량 들어가면 예쁜 소나무 숲길이 나온다. 숲길을 지나면 명암저수지가 나오고 바로 그 옆에 박달재참숯이 있다. 박달재참숯은 6개의 가마가 있고 간이식당과 바비큐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6개의 가마 중 매일 2개씩이 찜질방으로 운영된다.
가마 입구에 차양과 바람막이 비닐을 치고 가마니를 깔아 놓았는데 그 위에서 몸을 식히며 사람들이 이야기꽃을 피운다. 사무실에 진열된 숯 분재와 장식용 숯 화분은 구입할 수도 있고, 목초액과 참숯으로 구운 왕소금도 구입할 수 있다. 박달재참숯 인근에는 숙박 시설이 부족하다. (043) 651-6604.



백운참숯

백운면 박달재 관문 아래에 자리잡은 백운참숯엔 참숯 찜질을 할 수 있는 가마 6개가 있다. 참나무 숯은 섭씨 1200℃의 황토가마에서 굽는데, 백운참숯은 박달재 인근에서 나는 재래종 참나무인 굴피나무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숯의 질이 좋다. 숯을 빼낸 뒤 돔처럼 생긴 황토숯가마 바닥에 멍석을 깔아 찜질을 한다. 백운참숯은 매일 2개의 가마에서 찜질을 할 수 있다.
숯가마 앞에 길쭉한 화덕처럼 생긴 바비큐 그릴이 있는데 여기에 삼겹살을 구우면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다. 참숯가마 가운데 올해 신축한 식당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우러나는 미역국이 특히 맛있고, 청국장도 인기가 좋다. 면옷을 대여해 주고, 탈의실이 마련되어 있다. 내년에 오픈할 예정으로 숙박을 겸한 찜질방 신축 공사를 하고 있다. (043) 651-1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