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황 : J.D 드류의 큰 홈런을 보고
캐스터 : J.D 드류 선수의 큰 홈런이군요! 혹시 현역 시절 중 기억에 남는 홈런이 있습니까? 저런 홈런 맞았을때 기분은 어떠셨는지요?
차명석 : 저런 홈런을 쳐 본적은 없어도 맞아는 봤습니다. 아~ 저때 기분은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죠.. 제가 현역 시절에 어느날 장종훈 선수 하고 승부할 때가 기억이 나는데요... 제가 정말 온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던진 몸쪽 직구를 장종훈 선수가 가볍에 받아 쳤는데 정말 하늘 높이 까마득하게 사라지는 홈런을 쳤는데... 아 정말 기분 말할수 없습니다.
캐스터 : 아... 그러셨군요.
차명석 : 아마도 잘 찾아보면, 그 공 지금도 날아가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2. 상황 : 양키스와 보스턴의 경기 중계 방송에서
캐스터 : 아... 정말 저 선수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에요.
차명석 : 저도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선수라는 소리를 꼭 듣고 싶었는데,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해주더라구요. 어느날 그 말을 코치님께 말했더니 '너는 10분에 한명씩 나오는 투수다' 라고 말해서 한동안 기분이 나빴던 기억이 나네요.
3.
캐스터 : 와, 캐리우드 선수 슬라이더 90마일 찍힙니다. 참 대단하네요.
차명석 : 전성기 시절 저의 직구보다 빠르군요.
4. 상황 : 월드시리즈 해설중
캐스터 : 5만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투수의 심정은 어떨까요? 너무 떨리지 않을까요?
차명석 : 굉장히 떨리겠죠 아마. 하지만 저는 잘 모릅니다. 그렇게 중요한 빅게임에서 선발투수로 나갈 기회도 없었고, 중간 계투로 나간다고 하더라도 떨리기도 전에 강판 당하기 일쑤였거든요.
5. 상황 : MLB 올스타전 중계 중
캐스터 : 차위원님, 기억나는 올스타전 추억이 있습니까?
차명석 : 예, 있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올스타로 뽑힌적이 없어서 그 기간중에는 늘 가족들과 여행중이어서 좋은 추억이 아주 많습니다.
6.
차명석 : 아~ 저 선수 부인 참 미인입니다.
캐스터 : 그런데, 스포츠 선수들 부인들이 대부분 미인 아닙니까? 왜 그럴까요?
차명석 : 그런 전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참히 깨버렸죠.
캐스터 : .......... 집에 가면 아무일 없을까요?
차명석 : ..........
7.
캐스터 : 오늘 중계를 맡은 지방케이블 방송이 주로 메이저리그와 낚시를 중계 한답니다. 참 특이한 일이군요. 야구와 낚시가 관계 있습니까?
차명석 : 야구 선수중에도 낚시 광이 많습니다.
캐스터 : 낚시 좋아하면 가족도 버린다는데...
차명석 : 제가 전에 모시던 감독님도 낚시 참 좋아하셨습니다. 낚시를 하시며 제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저놈을 짤라야 되나 말아야 되나..
캐스터 : .......
8. 상황 :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캐스터 : 아.. 저런 상황에서 홈런을 맞았을때, 그 기분은 투수 당사자말곤 아무도 모를겁니다.
차명석 : 아.. 저는 현역시절 홈런맞은 경험이 많아서 잘 압니다.
캐스터 : ..........
9. 상황 : 보스턴의 T.walker 가 병살타를 치면서 부진하자...
캐스터 : 요즘들어 walker 가 매우 부진한데요...
차명석 : 네, 일단 walker 는 이름부터 runner 로 바꿔야 할 거 같습니다.
캐스터 : ..........
10.
캐스터 : 지금 잘하는 야구 선수들도 야구를 시작하던 무렵 존경하던 선수를 많이 닮아가게 되는 경향이 있죠?
차명석 : 물론입니다. 어린시절에 잘하던 선수가 누구였느냐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저 때에는 장호연 투수가 무척 날렸는데.. 그래서 제 구속이 그렇게 느렸나 봅니다.
11. 상황 : 투수가 홈런을 안맞을려고 피해가는 투구를 하자...
캐스터 : 투수들은 홈런만 생각하면 참 악몽이겠습니다.
차명석 : 그럼요, 투수 입장에서는 정말 맞기 싫죠...
캐스터 : 차위원은 투수 출신이신데 기억에 남는 홈런이 있습니까?
차명석 : 저는 너무 많이 맞아서 특별히 기억날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참 다양하게 맞았죠.. 끝내기, 랑데뷰, 연타석 등등....
캐스터 : 웃고 넘어감....
12.
캐스터 : 프라이어 선수 다 좋은데 옥의 티라면, 타자에게 너무 신경을 써서 투구수가 조금 많아지는 경향이 있어요.
차명석 : 저는 선수 시절에 그나마 제구력이 좋았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티에 옥이었죠.
13.
캐스터 : 아.. 오늘 그랙 매덕스의 제구가 정말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어떠십니까? 차명석 해설위원님도 현역 시절엔 차덕스 란 별명을 갖고 계실 정도로 제구력은 비슷 하셨는데요.. 어떠신지요?
차명석 : 하하하..(쑥스러우신듯) 무슨 그런 말씀을 다.. 뭐 어쨌든 공이 느린건 똑같습니다... 하하하
14.
캐스터 : 앤디 페티트 선수 견제구 동작이 좋아 주자들이 리드를 잘 못하는군요...
차명석 : 앤디 페티트 선수 지난 8년 동안 견제구 아웃이 무려 67개나 되네요.. 일반 시청자 여러분들이 이게 얼마나 좋은 기록인줄 잘 모르시겠죠.. 이해를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제 선수생활 10년 동안 견제구 아웃이 3개 밖에 없습니다....
15.
캐스터 : 죠쉬 버켓 선수 6회인데도 구속이 96마일이 나오네요...
차명석 : 정말 타고난 어깨죠... 저런 어깨를 가진 선수를 보면 맨날 느린공만 던질 수 밖에 없던 저로써는 부럽다는 말 밖에 없어요. 정말 부럽죠. 그런데 강한 어깨를 가진 투수중에서 컨트롤리 안되는 투수들을 보면 화가나요.. 나에게 저런 어깨를 줬으면 제가 지금 여기서 해설을 하고 있겠습니까?
16.
캐스터 : 원아웃 2루 상황에서 투수코치가 나오고 있네요... 투수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차명석 : 지금 타자가 타격감이 좋으니까 어려운 승부를 하라고 하겠죠.
캐스터 : 어려운 승부라면?
차명석 : 스트라이크 존에서 볼 1~2개 빠지는 볼을 던지고 걸려들면 다행이고 안 걸려들면 포볼로 걸르라는 거죠... 근데 그게 정말 말도 안되는 주문이죠... 그렇게 정교하게 컨트롤 할 수 있으면 잡아내야죠.. 왜 걸릅니까?
17.
상황 : 생중계 중 연장 17회까지 간 경기에서 방송 나가는지 모르고
차명석 : 미치겠네.. (너무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그런 실수를 했다고 나중에 해명)
18.
캐스터 : 너클볼 투수인 팀 웨이크필드 다음에 앨런 앰브리가 던지니깐 공이 더 빨라 보이는거 같아요...
차명석 : 그래서 제가 항상 이상훈 투수 앞에서 던졌죠...
캐스터 : .......
19. 상황 : 이닝이 바뀌는 한가한 틈에...
캐스터 :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도 종종 부상 때문에 선수 생명이 일찍 끝나 팬들을 안타깝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차명석 해설위원도...
차명석 : 저는 그만 둘 당시 부상은 없었습니다. 너무 못던져서 그만 둔 경우죠...
캐스터: 아... 네... 그래도 보통 야구선수들은 몸에 크고 작은 부상을 한 두군데 달고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투수들은 팔이나 어깨 부위에...
차명석 : 실은 저도 현역 시절에는 목 부상이 조금 있었습니다.
캐스터 : 목.. 이요??
차명석 : 조금 특이한 경우죠. 하도 홈런을 많이 맞아서 그 때마다 고개를 휙휙 돌리다보니... 어느날 목에 이상이 왔습니다....
캐스터 : .........
20.
캐스터 : 차명석 위원은 야구 외에 어떤 운동을 해보셨습니까?
차명석 : 대학때 테니스를 했습니다만, 서브 넣을 때 선 안쪽에 넣는게 너무 힘들어서 관뒀습니다.
캐스터 : 그럼 다른 선수들을 뭘 했죠?
차명석 : 보통 축구를 합니다. 제가 도곡동의 호나우도에요...
캐스터 : ?
21.
캐스터 :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지구상 최고의 투수죠
차명석 : 네, 그래서 별명이 외계인이죠.
캐스터 : 근데 그건 말이죠, 제 옆에 있는 차명석 위원이 은퇴하셔서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차명석 : 네, 그건 그렇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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