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국수 & 냉면

Fact/여행-음식 · 2009. 12. 4. 01:00
메밀국수

1.정통 일본식 메밀국수, 미타니야
미타니야는 일본인 미타니 씨가 운영하는 일식집. 정갈하고 깔끔한 정통 일본 음식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미타니야의 메밀국수는 소바의 명산지 시누키 지방에서 수입한 메밀 면을 사용한다. 표면에 거친 느낌이 살아 있어 씹는 맛이 좋다. 인스턴트 고추냉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풍부한 생고추냉이를 소스와 함께 낸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맛의 소스에 생고추냉이를 개어 한입 맛보면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점심시간에는 튀김, 김초밥 등과 곁들여 소바 정식(1만2천원)만 판매한다.
대표 메뉴 메밀국수 7천원 위치 지하철 1호선 용산역 나진전자월드 건물 지하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40분~오후 10시 20분 문의 02·701-2262

2.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밀국수, 미진
미진의 메밀국수는 뭐든지 조금씩 내는 일본식 메밀국수와는 스케일부터 다르다. 소스는 철주전자에, 파와 다진 무는 바구니에 가득 담겨 나온다. 고추냉이와 겨자를 섞어 물에 갠 매운 소스도 특이하다. 다른 집 소스가 찍어 먹는 개념이라면, 미진의 소스는 마시는 국물 개념. 먹는 도중 물 대신 마셔도 전혀 짜지 않을 정도로 옅다. 김, 파, 무 등 양념을 넉넉히 넣으면 맛이 한층 살아난다. 메밀을 직접 갈아 뽑아낸 메밀국수를 모판 2개에 푸짐하게 얹어 내온다. 쫄깃함은 덜하지만 구수한 맛은 있다.
대표 메뉴 메밀국수 5천원 위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교보문고 뒤편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30분 문의 02·730-6198
 

김치말이국수

1.김치말이국수의 정석, 눈나무집
소박한 진짜 김치말이국수를 맛볼 수 있는 집. 겉보기에는 물김칫국물에 소면을 말아낸 평범한 국수처럼 보이지만 담백하고 시원한 김칫국물이 은은하게 입맛을 당긴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국물이 눈나무집 김치말이국수의 포인트. 첫 맛은 달달한 동치미 국물 느낌.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알싸한 매운맛이 올라온다. 국수는 약간 통통한 소면을 쓰는데 마지막 젓가락까지 찰기가 남아 있을 정도로 적당히 삶아져 나온다. 매운 기운이 없는 새콤한 김치는 사각사각 씹혀 식감을 살려준다. 위에 올려진 김 가루와 깨가 국수 맛을 한층 돋운다.
대표 메뉴김치말이국수 4천5백원 위치삼청동길 금융연수원을 지나 삼거리에서 30m 영업시간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2·739-6742

2.김치말이국수의 버라이어티, 곰터먹촌
눈나무집이 집에서 해 먹는 김치말이국수의 명인 버전이라면, 곰터먹촌은 김치말이국수의 화려한 외출이라고 하면 맞겠다. 순두부, 편육, 열무김치, 오이, 배 등 다양한 고명이 ‘김치말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수많은 고명이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해줘 맛이 조화를 이룬다. 새콤달콤하게 톡 쏘는 국물은 단번에 입맛을 확 사로잡는다. 휘휘 저으면 술술 풀어지는 순두부가 부드러운 풍미를 더해 자극적인 국물을 보완해준다. 얼음이 동동 뜬 국물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면발이 쫄깃하게 빨려 올라온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생각날 만큼 인상적인 국수 한 그릇이다.
대표 메뉴 김치말이국수 5천원 위치 포천 베어스타운 못미처 내촌 방면으로 좌회전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31·534-0732
 

콩국수

1.시원한 푸른빛, 삼성국수
죽처럼 걸쭉한 콩국이 부담스럽다면 삼성국수의 콩국숫가 대안이 될 듯. 서리태를 써서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콩국물은 다른 유명 콩국수집에 비해 묽은 편이라 부드럽게 넘어간다. 첫 맛은 고소하고 끝 맛은 깔끔한 게, 평소에 콩국수를 자주 먹지 않던 사람들도 쉽게 빠져들 만하다. 콩국수 초심자는 소금을 조금 칠 것. 좀 더 대중적인 콩국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면발은 통통한 칼국수를 쓰는데, 꼬들꼬들하고 탱글하다. 함께 나오는 김치와 부추겉절이를 콩국물에 곁들이면 화룡점정.
대표 메뉴 콩국수 7천원 위치 삼성동 아셈타워 맞은편 봉은사 옆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15분 문의 02·3442-1957

2.흑백홍청의 대비, 맛자랑
검은빛의 메밀국수와 뽀얀 콩국물, 초록빛 오이와 붉은 토마토의 대비가 신선하다. 보통 콩국수에는 쫄면이나 칼국수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맛자랑에서는 특이하게 메밀국수를 쓴다. 쫄깃함은 덜하지만 보들보들한 메밀 면과 셰이크 느낌이 나는 콩국물의 조화가 훌륭하다. 콩국수 맛의 중요 포인트는 고소하고 걸쭉한 콩국물. 맛자랑의 콩국물은 면을 들어올리면 뽀얀 국물이 면발을 타고 올라올 정도로 걸쭉하다. 밍밍하고 담백한 맛보다는 고소하고 진한 맛에 방점을 찍었다. 이집 콩국수의 백미는 다름 아닌 토마토. 콩국물과 토마토가 어울릴까 의아스러웠는데 정말 상큼한 맛이 난다.
대표 메뉴 콩국수 5천원 위치 대치동 은마아파트 북문 건너편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문의 02·563-9646


물냉면

1.럭셔리 평양냉면, 우래옥
우래옥의 물냉면은 국내 최고가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우래옥 물냉면의 육수를 한입만 맛보면 바로 생각이 달라진다. 묵직하고 우아한 풍미의 육수는 감동 그 자체. 식초와 겨자를 섞기 전에 먼저 육수를 맛볼 것을 권한다.따로 주문하면 100% 메밀 순면으로 선택해 맛볼 수 있다. 고명으로 올려진 달콤한 배와 아삭한 무, 백김치가 냉면의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대표 메뉴 물냉면 8천5백원 위치 지하철 2·4호선 을지로4가역 5번 출구에서 100m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문의 02·2265-0151

2.초담백 평양냉면, 을지면옥
평양냉면의 명가로 잘 알려진 을지면옥. 자극적인 함흥냉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조금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고춧가루와 통깨 양념으로 담백한 육수에 포인트를 줬다. 면발은 굉장히 얇고 투명하다. 메밀 함량이 높아 뚝뚝 끊어지는 질감이 특징이다. 을지면옥 냉면의 포인트는 유난히 고소하고 쫄깃한 수육. 냉면 위에 두세 점 올려져 나오는 수육을 먹고 나면, 수육만 따로 한 접시 주문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대부분의 함흥냉면집에서는 뜨거운 육수를 함께 내는데, 을지면옥에서는 특이하게 국수 끓인 물을 곁들인다. 그냥 먹었을 때는 심심한 누룽지 맛이 나지만 냉면과 함께 먹으면 구수하다.
대표 메뉴 물냉면 7천원 위치 청계 3가와 을지로 3가 사이.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문의 02·2266-7052  
 

비빔냉면

1.정신이 번쩍 나는, 깃대봉냉면
수많은 매스컴에 소개됐던 바로 그 냉면집. 입 안이 마비되는 듯한 매운맛으로 유명세를 탔다. 매운맛부터 하얀맛까지 6단계로 냉면의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비빔냉면을 주문했는데 면발이 국물에 촉촉하게 잠겨서 나온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차이는 육수의 많고 적음뿐. 오이와 무채, 깨 등 고명은 평범한 동네 냉면과 같다. 양은 한눈에 보기에도 푸짐하다. 보통맛(2단계)을 주문해 한입 먹었는데 바로 입 안이 얼얼해지고 기침이 난다. 매운 기운이 단번에 맹렬하게 혀를 공격해 육수를 마셔도 진정될 줄 모른다. 쫄깃한 질감이 살아 있는 면발에 양념이 골고루 묻어 있다.
대표 메뉴 비빔냉면 4천원 위치 지하철 6호선 창신역 4번 출구 창신초등학교 맞은편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762-4407

2.맛있게 매운, 해주냉면
물냉면 3천원, 비빔냉면 3천원, 사리 1천원. 해주냉면의 단출한 메뉴판이다. 착한 가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해주냉면도 자극적이고 매운 비빔냉면으로 유명해진 집이다. 면 사리에 빨간 양념이 엄청나게 많이 올려져 나온다. 외양부터 충분히 위협적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닭 편육 몇 점을 올려 최대한 성의를 보인다. 얇고 꼬들꼬들한 면발을 비비면 매운 향이 훅 올라온다. 한입 먹었는데 그렇게 맵지 않고 새콤달콤한 것이 견딜 만하다. 두세 번 먹었을 때부터 은은하게 매운 향이 올라온다. 반 정도 먹었을 때는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맵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으로 입을 달래야 겨우 진정된다.
대표 메뉴 비빔냉면 3천원 위치 지하철 2호선 신천역 맥도날드 골목에서 100m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15분 문의 02·776-8430


회냉면

1.투박한 함흥냉면, 흥남집
장충동의 족발, 신당동의 떡볶이처럼 오장동의 명물은 냉면이다. 흥남집은 1953년 오장동에서 가장 먼저 냉면을 팔기 시작한 함흥냉면 명가다. 흥남집의 대표 메뉴는 바로 회냉면. 투명한 소스와 참기름이 촉촉하게 둘러진 외양이 독특하다. 다른 함흥냉면에 비해 통통하고 쫄깃한 면발은 흥남집의 상징. 참기름 덕분에 면발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 100%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져 투박하지만 구수한 맛이다.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아 면발의 질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 푸짐하게 올려져 있는 홍어회는 살이 많아 입 안에서 푸짐하게 씹힌다. 뽀얗고 진한 육수는 깔끔하고 간간하다.
대표 메뉴 회냉면 6천원 위치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 중구청 사거리에서 좌회전 100m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2·2266-0735

2.세련된 함흥냉면, 명동함흥면옥
명동함흥면옥의 회냉면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바닥이 보일 때까지 젓가락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얇고 투명한 면발 사이사이에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양념이 배어들어 혼연일체를 이룬다. 그다지 맵지 않아 아이들이나 외국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 자극적이지 않고 입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매운맛이다. 이집에서는 특이하게 간자미(가오리새끼)로 회를 무친다.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간자미 회는 쫄깃한 면발과 잘 어울린다. 정말 담백한 육수를 곁들이면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돼 마지막까지 첫 맛을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 회냉면 6천원 위치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유투존 뒷골목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2·776-8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