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해돋이, 서울에도 '명소'가 있다

Fact/여행-음식 · 2009. 12. 28. 14:19


광진구 아차산, 매년 4만명 몰려
북한산 610m 고지선 해맞이 행사
올림픽공원·남산·상암 하늘공원
힘들지 않은 코스로 가족단위 인기
 
 

강릉 정동진이나 동해 추암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떠오르는 해를 본다면야 더없이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동서남북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에도 이글이글 떠오르는 2009년 첫 번째 해와 마주하기에 손색없는 곳이 많다. 산과 공원 등 서울의 이름난 해돋이 명소를 끼고 있는 구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를 마련했다. 여행 경비 걱정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고, 저마다 다짐을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4만명 모으는 아차산 해맞이

매년 해맞이 행사 때마다 4만여명이 몰려드는 서울 동쪽 아차산. 올해도 1월 1일 아침 7시부터 1시간 동안 팔각정 위 능선 부근 '해맞이 광장'에서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주최 '아차산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내년을 상징하는 십이지신인 소 캐릭터의 환영을 받으며 '희망의 문'을 통과하고, 행사 장소인 '해맞이 광장'으로 가는 등산로를 걸으며 400여 개 청사초롱을 맞게 된다. 가는 길목에는 운수대통 발도장 찍기, 소망메시지 적기 같은 이벤트가 마련된다. 해돋이 직전에는 사물놀이와 타악 공연 등이 펼쳐져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이나 광나루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 닿고 행사장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02)450-7574


 
◆삼각산에선 엄숙한 새해맞이 제례

북한산을 유독 '삼각산'으로 부르는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역시 '2009년 삼각산 해맞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오전 6시 40분부터 해발 610m 시단봉에서 여는 해맞이 행사는 풍물패 공연을 시작으로 경건한 분위기 속에 신년기원 제례와 신년기원문 낭독으로 진행된다. 7시 47분으로 예정된 해뜨는 시간이 가까워질 때 모든 시민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웅장한 북소리가 카운트 다운 배경음악이 되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소망기원 연날리기, 복주머니 행운뽑기, 소망기원문 남기기 같은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시단봉은 대동문에서 동장대 쪽으로 100m쯤 떨어져 있다. 든든한 옷차림은 물론 아이젠·손전등 등 겨울 등산장비를 꼭 갖춰야 한다. (02)901-2041


 
◆올림픽공원에선 등산 않고 감상

해돋이는 보고 싶은데 산에 오르는 게 버거운 사람들이라면 송파구(구청장 김영순)가 마련한 '새해맞이 한마당'을 찾아가보자. 송파구의 해돋이 행사가 열리는 곳은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몽촌토성 망월봉이다. 야트막한 언덕처럼 돼 있어 어린이와 어르신들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을 뿐더러, 서울에서도 동쪽에 있고 주변이 탁 트여 해돋이를 즐기기에는 여느 산 못지않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전통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타악공연을 감상하고, 희망엽서를 쓰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준비된 빨간 우체통에 넣어진 엽서는 송파우체국에 전달돼 직접 수신자에게 배달된다. 아울러 이날 참가자들의 각자 소원을 적은 종이도 모아뒀다가 정월대보름 행사 때 달집 태우기에 쓰게 된다. (02)410-3410


 

◆남산·하늘공원도 일출 보기 좋아

서울의 상징 남산에서도 '당연히' 시민들이 모여 새해를 반기는 행사가 열린다. 중구(구청장 정동일)가 팔각정 앞에서 오전 7시부터 마련한 새해맞이 행사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해뜨기 10초 전부터 카운트 다운을 하고, 새해 소망을 빌며 힘찬 함성을 지르게 된다. (02)2260-4212

서쪽에 있어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넘이와 노을로 유명한 상암동 하늘공원에서도 마포구(구청장 신영섭)가 준비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타악공연·큰북치기 행사와 더불어 가족과 함께 새해 소망을 적어 나무에 매다는 시간도 준비했다. (02)3153-8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