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을 막기 위한 10가지 원칙

Fact/법률-경제 · 2009. 12. 4. 01:23
대마불사 애초에 만들지 말아야..복잡성보다 단순함 강조
레버리지 줄이고, 파생상품 파기 필요


`블랙 스완(Black Swan)`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렙이 금융위기의 또 다른 이름인 `블랙스완`을 막기위한 10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블랙 스완은 개연성이 희박한 사건으로 탈렙은 그의 저서에서 예측 불가능하고, 엄청난 충격을 동반하며 일단 현실로 나타나면 뒤늦게 설명을 시도해 예견가능했던 것처럼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의 금융위기 역시 느닷없이 출현한 검은백조로 분석한 바 있다.

탈렙은 8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대마불사 기업을 애초에 만들어서는 안되며, 규제당국과 정부관료들이 금융시스템 붕괴와 함께 신뢰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또 복잡한 파생상품을 다뤄서는 안되고, 세계화와 경제적 연계망에 따른 복잡성을 단순함으로 상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렙은 10개 원칙을 통해 작아진 기업들과 더 부유해진 생태환경과 레버지리 없는 삶으로 생물학적 환경에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며 `블랙스완`에 대한 저항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탈렙이 제시한 10가지 구체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깨지기 쉬운 것(fragile)은 작을 때, 초기에 깨야 한다.
어떤 기업도 너무 커서 파산시키기 어려워져서는 안된다. 경제적 생명체의 진화는 숨겨진 리스크를 최대화시키면서 더욱 깨지기 쉽게 만들지만, 가장 큰 기업이 되버린다.

2. 사회주의화에 따른 손실이나 민영화에 따른 득은 없다.
구제가 필요한 곳은 국유화되야하고, 구제가 필요 없는 곳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소형화하고, 위험을 부담케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최악의 조합을 경험했다. 1980년대 사회주의자들은 은행을 인수했고, 2000년대 미국에서 은행들은 정부를 인수했다. 이것은 비현실적이다.

3. 눈을 가린 채 스쿨버스를 운전해 사고를 낸 기사에게 절대 새 버스를 줘서는 안된다. 규제당국과 중앙은행, 정부관료 등 경제적 조직체들은 (금융) 시스템 붕괴와 함께 타당성을 상실했다. 이들 전문가들의 능력을 신뢰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대신 더 현명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4. 누군가에게 핵발전소, 혹은 당신의 금융 리스크 관리에 대한 보너스를 지급하지 마라.
이익을 내기 위해 안이한 방법을 취할 수 있다.

5. 단순함과 복잡성을 대등하게 가져가라.
세계화와 경제적 주체들의 연계에 따른 복잡성은 금융상품의 단순함으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는 버블을 피할 수 없으며, 2000년 주식버블은 온건했던 것으로 증명됐지만, (현재의) 부채 거품은 더 악성이다.

6. 설사 조심하라고 경고했을지라도, 아이들에게 다이너마이트를 쥐어주지 마라.
복잡한 파생상품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금지되야 한다.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부터, 은행들로부터, 규제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7. 폰지 사기는 확신에 의존한다.
정부는 결코 확신을 보강할 필요가 없으며, 넘쳐나는 소문들은 복잡한 시스템의 산물이다. 정부는 소문을 멈출 수 없으며, 우리가 그 소문에 맞서고, 떨쳐내야한다.

8. 자산상각의 고통이 있다면 약을 더 투입하지 마라.
과도한 차입(leverage)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또 다른) 차입은 동종요법(homeopathy)이 아니다. 부채위기는 한시적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며. 우리에겐 재건(rehab)이 필요하다.

9. 금융자산에 의존해서는 안되며, 은퇴준비를 위해 전문가 조언의 오류에 빠지지 마라. 경제적 삶은 탈금융화되야 하고, 시장을 마치 가치 저장고로 활용해서는 안된다.

10. 깨진 계란들로 오믈렛을 만들어라.
이번 위기는 임시변통의 작업으로 치유될 수 없으며 썩은 차체의 배는 더 강한, 새로운 재질로 재건되야 한다. 보너스를 환수하고, 레버리지를 금지시키고, 부채를 자본으로 변화시키고, 노벨상 폐지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본주의 2.0으로 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