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명의 건강법

Fact/의학-건강 · 2013. 2. 2. 01:48

우울증이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을 가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런 감정은 시험을 잘 못 보았다거나 실연을 당했다거나 하는 사건들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대개 이런 슬픔이나 우울한 감정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고 시간이 가면서 정리되게 되고 누구나 이런 감정의 변화를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분장애로서의 우울증은 다른 의미를 지니며, 의학적인 의미에서 보는 우울증이란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 상의 문제를 넘어서 신체와 생각의 여러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2주 이상 개인이나 사회생활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신건강문제는 보통사람들이 소홀히 생각하고 있으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큰 경제적 손실, 생명의 단축과 생활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고혈압으로 1개월 휴직하는 것과 우울증으로 1개월 휴직하는 것은 똑같은 손해인데도 불구하고 고혈압은 심각한 문제로 보나 우울증은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우울증으로 사람이 자살한다고 할 때 그 죽음은 암으로 죽는 것과 같은 죽음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중요성을 잘 모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알아도 본인이 알아서 할 일로 보고, 구태여 병원에 가서 경비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더욱 불행한 것은 편견과 오해 때문에 정신 장애를 일부러 감추기도 한다.

 

우울증의 증상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자꾸 밤에 일어나고, 반대로 지나치게 잠만 자는 경우도 있다. 밥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되지 않아 식사를 못하여 체중이 줄어들기도 하며, 반면에 과도하게 먹어대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불안이나 초조함을 흔하게 느끼고 피곤함과 노곤함을 쉽게 느끼게 된다. 일상생활이나 성생활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심리적으로는 절망감, 무기력감, 죄책감, 무가치감 등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져서 건망증이 심해지는 등 인지기능의 감소를 일으켜서 사고과정이 느려지면서 하루 종일 흐리멍덩하게 지낼 수도 있다.

이런 환자들은 자신이 미쳐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되고, 스스로를 해치거나 자살해 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도 한다. 심한 우울증의 경우는 환각이나 망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개 불쾌한 내용의 것들로서 “내 몸이 썩어 악취가 난다.”든가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다”든가 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또한, 비정상적인 신체적 통증을 느끼는 일이 많기 때문에 두통이나 위통 등의 문제로 정신과 외의 다른 과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도 또한 특징이라 하겠다. 우울증 환자들의 15%는 자살을 시도한다. 우울증이 회복단계에 들어섰을 때 자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히려 이 때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리한 ‘국제질병분류 제10판(ICD-10), 정신 및 행태장애 분류’ 에 따르면 우울증은 필수증상 3개(우울한 기분, 흥미와 즐거움을 잃음, 피곤함의 증가)와, 부증상 7개(집중력과 주의력의 감소, 자존심과 자신감의 감소, 죄의식과 쓸모없다는 느낌, 미래를 황량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봄, 자해나 자살 행위 혹은 생각, 수면장해, 식욕감퇴)로 분류된다. 우울증은 필수증상 3개 중에 최소한 2개 이상이 있어야 한다. 우울증은 다시 경도, 중등도, 중증 우울증으로 나뉠 수가 있는데, 이는 부증상 7개 중 나타나는 증상의 개수와 그 정도에 따라 분류한다. 우울증의 부증상 7개 중, 경도 우울증은 최소한 두 가지가 더 있어야 하며, 중등도 우울증은 최소한 세 가지(더 좋기로는 네 가지)가 더 있어야 하고, 중증 우울증은 적어도 네 가지 이상의 다른 증상들이 요구되고 그 중 몇 가지는 중증 심각도를 보여야 한다. 이러한 우울증은 최소한 2주간 지속되어야 하지만, 만일 증상이 특히 중증이고 매우 갑작스런 발병일 경우 2주 이하의 기간에서 진단을 내려도 무방하다.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은 신경생화학적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생기면서 우울증의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교정할 수 있는 항우울치료제의 복용이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울증은 갑상선 기능저하등과 같은 여러 신체적 질환에 의해 부수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알코올이나 약물복용의 문제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일부 여성에 있어서는 월경주기와 관련되거나 임신이나 출산 후에 심한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자주 반복되어 나타나는 재발성 우울증의 경우는 가족 중의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볼 수도 있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부담스러운 생활사건이나 소중한 사람의 상실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가 있다. 큰 재산상의 손실이나 배우자의 외도, 자녀의 죽음, 시험 낙방 후에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의 인격 특징으로는 자존심이 강하고 인간관계에 있어 지나치게 의존적이며,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성숙성이 부족한 것 등을 들 수 있지만, 누구나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

 

우울증의 종류

 

가. 주요우울장애
이것은 다음의 증상이 적어도 2주 이상 있어야 한다. 지속되는 우울기분과 절망감, 흥미나 쾌락의 현저한 저하, 저하되거나 증가된 식욕과 체중, 수면의 감소나 증가, 신체적 초조증 또는 활동 속도의 지체, 정력의 상실이나 피로감, 부적절한 죄책감과 책임감, 무가치감, 집중력의 저하 또는 우유부단함,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다.

나. 계절성 기분장애
일 년 동안 햇빛의 변화가 많은 지역에서 잘 나타나며, 겨울과 가을, 이른 봄에 우울증이 나타나고, 늦은 봄과 여름에는 반대로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다. 기분부전장애
우울한 정도에 있어서는 주요우울장애보다 덜하지만,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서 이런 환자들은 자신이 우울증인지도 모르면서 만성적으로 불행하게 고생할 수 있다.

라. 신체적인 원인에 의한 우울증
갑상선 기능저하등과 같은 여러 신체적 질환에 의해 부수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월경주기와 관련되거나 임신이나 출산 후에 심한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마. 조울장애에서의 우울증
조울장애에서 조증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보일 수도 있다. 초기 증상이 우울증이었지만, 이후 조증을 보이면서 조울장애로 진단 내려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의 치료

 

가. 기본 검사
일단은 우울증상이 알코올이나 약물, 기타 신체적 질병에 의한 것인지를 가려내어야 하고, 심리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심리 상태를 평가 내려야 한다. (일반혈액검사, 간기능검사, 신장검사, 당뇨검사, 전해질검사, 일반뇨검사, 갑상선기능검사 등)

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해서 반드시 정신과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의 경우 50%가 반드시 재발한다는 것을 보아, 앞서 말한 문제들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나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 증상으로 인해 직장이나 학교에서 2개월 이상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과 의사를 찾아야 한다.

다. 약물치료
항우울치료제로서 삼환계 항우울제, 단가아민 효소억제제 및 선택적 재흡수억제제 등이 있다. 우울증에 수반된 불안이나 수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진정수면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기분안정제인 리튬이나 발프로에이트, 카바마제핀, 라믹탈 등을 쓰는 경우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서로 병합 사용하기도 한다.

라. 정신치료
약물을 사용하면서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정신치료 과정을 통해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과 그의 유발요인을 알아내어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준다. 불안이나 공포 등에 대한 대처 방식을 알아나가는 것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질병의 호전이나 재발을 점검하는 것도 배울 수 있다.

마. 그 밖의 치료
기타 집단 인지치료과정을 통해 환자들끼리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교정하고 그릇된 믿음 등을 인지요법과 행동요법을 통해 수정하는 방법이 있고, 그 밖의 광선치료나 전기충격요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행동지침

 

첫째, 자신만의 독특한 우울증의 색깔과, 그 우울증의 신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둘째, 우울증의 신호가 나타나면 “왜”를 생각하기 이전에 우선 움직인다.

 

셋째, 설사 우울증에 걸렸더라도, 우울증은 일시적인 것이며 치료된다는 확신을 갖는다.

 

넷째, 평상시에 언제라도 최소한의 대화소통을 할 수 있게 아는 사람을 만들어 놓는다.

 

다섯째, 정상인뿐만이 아니라 자신과 같이 우울한 다른 사람과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

 

여섯째, 나이와 계절 또는 시기에 따라 융통성 있게 계획을 변경한다.

 

일곱째,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이며, 누구에게나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여덟째,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만들어 놓습니다. 가능하다면 혼자 할 수 있는 것과, 전천후로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 놓는다.

 

아홉째,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과 자신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 놓는다.

 

열째, 상기 방법으로도 이겨내기 힘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