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와인

Fact/여행-음식 · 2009. 12. 3. 19:28
이태리는 프랑스와 더불어 전세계 와인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7천만 Hectoliter(약 8억병)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 국가입니다. 이태리의 와인 산업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태리 전 지역에 걸쳐 와인이 생산되었는데 모두 자기들만의 독창적인 와인을 생산한다는 자부심 때문에 이를 전국적, 전세계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처럼 정부의 강력한 통제 및 지원도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처럼 유명해지지 않은 거죠. 와인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한 이태리 사람들은 1963년에 와인생산에 관련된 법률(D.O.C법 : 프랑스의 A.O.C와 같은 규정)을 제정했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태리는 와인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태리 와인 등급구분

이태리 와인 산업의 모태가 된 이 법은 30여년에 걸친 연구와 노력으로 이루어졌으며 이태리 와인 등급구분의 기본 목적을 만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1992년도에 개정된 이 법(The Goria Law: 이 법을 '밀어부치기' 식으로 통과시킨 상원의원의 이름을 따서 지었음)은 이태리산 와인을 아래의 4가지 등급으로 구분하였습니다.

Vino da Tavola(비노 다 타볼라)
프랑스의 Vin de Table에 해당하며 영어로는 Table Wine입니다.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프랑스의 Vin de Pays에 해당하며 영어로는 Country Wine입니다.

DOC(Denominizaione di Origine Controllata)
프랑스의 AOC에 해당되는 등급이며 와인 생산에 있어서 여러 가지 규정에 의하여 통제가 됩니다.

DOCG(Denominiza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이태리산 와인의 최고등급이며 현재 15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만이 이 등급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1980년 이래 아직도 승급(昇級)한 와인이 없습니다. 이 DOCG등급의 와인은 물론 와인 Label에 보통 깨알만한 글씨로 적혀있습니다마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DOCG급 와인 병 목 또는 병입구에 핑크색 종이띠가 붙어있는데 이 핑크색(아주 가끔 노란색도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종이띠는 정부가 와인 생산자에게 세금(주세)을 물리기 위한 강제적인 표시입니다.(일종의 '납세필증(納稅必證)'과 같은 것인데 우리 나라의 술에도 이러한 납세필증이-주로 병뚜껑에-붙어있죠?) 여러분들이 이태리산 와인을 구입하실 때 와인병 목에 이런 핑크색 종이띠가 붙어있는 것을 사시면 어느 정도 품질을 보장 받으실 수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이태리에서 생산되는 와인 전체량 중 13%만이 이 DOC 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프랑스의 와인의 35%가 AOC의 통제를 받고, 독일와인의 98%가 법적 규제를 받는 것에 비교하여 볼 때 상당히 적은 양이죠. 얼마나 많은 좋은 와인이 알려지지 않고 동네의 명주(名酒)로서만 남아있는지 궁금해지죠?


이태리 와인 생산지역

이태리의 포도재배 지역은 프랑스와 같이 몇몇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 (남쪽의 섬 시실리까지 전국 20개 지역에서)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퍼져 있습니다.


이태리와인의 대표적 포도품종

이태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와인 농장으로 여려질 정도죠. 따라서 모든 지역의 와인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 중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태리 북서부 지방의 피에몬테(Piemonte) 지역과 중서부 지방의 토스카나 (Toscana) 지역을 둘러 볼까합니다. 피에몬테 지역에는 아주 유명한 DOCG급  레드 와인를 생산하는 바롤로 (Barolo) 지역과 바르레스꼬(Barbaresco)가 있습니다. 토스카나 지역에는 DOCG급 와인을 생산하는 부르넬로 디몬탈치노 (Brunello di Montalcino),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 그리고 유명한 끼안띠(Chianti)가 있고, 이 5개지역은 이태리에서 최고의 레드 와인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태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여러 종류의 포도가 사용되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2가지 품종이 제일 유명합니다. 네비올로(Nebbiolo)와 산죠베제(Sangiovese). 네비올로는 피에몬테(Piemonte : 이태리어로 '아름다운 기슭'이라는 뜻) 지방에서 사용되는 주 포도품종으로 이태리 최고의 레드 와인 인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에 사용됩니다.
반면에 산죠베제는 토스카나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주종으로써 산도가 풍부하며 오래 숙성된 경우 아주 부드럽고 화려한 맛을 내는 품종이지요


이태리 와인의 왕 - 피에몬테(Piemonte)

이태리 북서부 지역에서는 바롤로를 'King of Wines and Wine of Kings - 와인의 왕과 왕들의 와인'라고 부릅니다. 이 지역의 와인은 산딸기, 버섯, 낙엽 등이 한데 어루어진 향기를 갖습니다. 이 지역의 포도원들은 프랑스의 버건디 지역과 마찬가지로 생산자(Producer)의 이름(회사)이 와인의 질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와인병의 레이블에 지역 이름인 바롤로와 함께 크게 생산자의 이름이 적히는데 주로 이 두 가지와 포도 수확년도(Vintage)를 와인구입의 기준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아주 좋은 질의 바롤로를 생산하는 회사에는 끌레리꼬(Clerico) ,피오 세자레(Pio Cesare),가야(Gaja), 폰타나프레다(Fontanafredda), 마스까렐로(Mascarello), 산드로네(Sandrone), 폰타나프레다(Fontanafredda), 지아고사(Giagosa), 보르곤노(Borgogno), 꼰테르노(Conterno) 등이 있습니다.
바롤로 지역의 바로 동북쪽 옆에 위치한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지역의 와인은 바롤로 지역과 비교하여 볼 때 기후적으로 따뜻하며 지형적으로 낮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와인의 맛이 훨씬 부드럽고 연하며 아주 섬세합니다. 그리고 숙성에 필요한 시간도 바롤로 지역의 반인 1년 정도로 훨씬 짧습니다. 이 지역에서도 아주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Gaja, Giagosa, Ceretto, Neive, Pio Cesare 등 입니다.


이태리 와인의 대명사 - 토스카나

토스카나(Toscana)지역은 위치로 보면 북쪽의 프로렌스와 남쪽의 로마 사이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6개의 DOCG급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6개 중 가장 유명한 4개가 바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 끼안띠(Chianti), 끼안띠 클라시꼬(Chianti Classico : 클래식한 끼안띠 와인이 아니라 Chianti 지역의 중심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입니다. 앞의 두 지역은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유명한 지역이며 끼안띠 지역은 그 병의 모양 때문에 아주 유명합니다. 끼안띠 지역에서 사용하는 병은 밑부분이 둥그렇고 짚으로 싸여있으며(fiasco bottle) 주둥이가 아주 길고 병입니다. 어떤 건지 본듯 하지요? 이 와인은 주로 미군 PX를 통하여 국내 암시장(주로 남대문 도깨비시장)에 들어와 팔렸던 것입니다. 이런 짚으로 싸인 병은 옛날에 병이 아주 비싸서 유리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으로 만들어 졌는데 현재는 오히려 이런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더 비용이 많이 들어 이 모양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모양이야 어떻든 이 와인이 바로 끼안띠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태리 와인하면 끼안띠를 생각할 정도로 유명하게 되었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끼안띠 클라시코(Chianti Classico)에서는 그냥 보르도병과 같은 병을 사용합니다.
이태리산 와인에는 병의 레이블에 '리제르바Riserva'라고 써 있는 와인들이 있는데 이 와인들은 특히 오크 통속에서 3년 이상 숙성을 시킨 후 병입을 하는 와인들입니다. 이처럼 '리제르바'라고 써있는 와인들은 대게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포도로 만듭니다. 따라서 품질도 아주 좋은 것 들이죠. 그리고 이 토스카나 지역에서는 레드 와인 뿐만 아니라 화이트 와인도 생산하는데 워낙 레드 와인에 가려져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태리의 DOC법에 끼안띠는 레드 와인만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화이트 와인는 해당이 안되고 있습니다.


Super Tuscans

토스카나 지역에는 아주 이상한(?) 와인들이 있습니다. 영국과 미국인들이 속칭 'Super Tuscans'라고 부르는 것들로 제일 낮은 등급인 'Vino da Tavola'급 와인입니다. 근데 왜 수퍼(Super)냐구요? 설명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이 와인들 중 몇 개는 이태리산 와인 등급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던 기간(1960년대 이전부터 1992년도 까지)동안에는 아예 DOC범주에 포함되지도 못했던 와인들입니다. 그런데 이태리 와인의 대가인 Pietro Antinori같은 사람들에 의하여 이 지역 와인들은 현대식 와인의 관점에서 개선되고 그 품질이 인정 받게 되어 'Vino da Tavola'등급을 받게되었죠. 하지만 그 질과 가격은 다른 Table wine과 달리 DOC급 이상 또는 최고의 DOCG급과 동등하거나 더 비싼 정도입니다. 그래서 수퍼인거죠. 이런 'Super Tuscan' 와인들은 이태리 와인 제조 방법에서 금기(禁忌)시 되던 포도 품종들(주로 Cabernet Sauvignon, Merlot, Sangiovese)을 사용하여 혼합하거나 한 가지만을 가지고 와인을 생산하였습니다. DOC 법률에서 지역의 포도를 사용하여야 DOC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조항 이들 와인들은 'Vino da Tavola'급에 만족해야 하였습니다. 이들 와인 중에서 한 예로 가장 유명한 사시카야(Sassicaia)는 100% 이태리산 Cabernet Sauvignon포도만을 가지고 만들어졌지만 너무 질이 뛰어나서 DOC급으로 상향조정 되었습니다(사실 DOCG급으로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죠. 왜냐면 와인 대가들이 점수를 매긴 것 중 1985년산 사시카야는 100점을 받았습니다.) 이런 'Super Toscana'와인을 몇 개 더 열거하자면 Tignanello, Solaia, Ornellaia, La Gioia등 입니다.

이태리에는 위에는 말씀 드린 지역 이외에도 국가 전체가 와인 재배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수많은 와인 생산지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고 발굴되지 않은 보물 지역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와인애호가들의 몫이겠죠?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을 시음해 보고 가격과 관계없이 정말 좋은 느낌을 받을 때 그리고 이런 것들을 계속적으로 추구하며 탐구하려 할 때 여러분은 이미 '와인애호가(Oenophile)'가 되어있음을 스스로 발견하실 것 입니다.

'Fact > 여행-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기 부위별 명칭  (0) 2009.12.03
여행지 - 注山池  (0) 2009.12.03
죽기전에 가 봐야할 50곳  (0) 2009.12.03
기타 국가의 와인  (0) 2009.12.03
미국의 와인  (0) 2009.12.03
독일의 와인  (0) 2009.12.03
프랑스의 와인  (0) 2009.12.03
와인의 레이블  (0) 2009.12.03
와인 포도의 품종  (0) 2009.12.03
24가지 커피 만드는 법  (0) 200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