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와인

Fact/여행-음식 · 2009. 12. 3. 19:28
미국과 양조학

미국은 연간 15,000,000 Hectoliter의 와인을 생산하는 세계 와인 생산량 5위를 차지하는 와인 거대국가 입니다. 게다가 프랑스나 이태리, 독일에 못지않은 고급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원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의 금주령(Prohibition Law)은 1933년에 해지 되었습니다. 미국은 이후 "새로운 지역에서의 새로운 와인"라는 기치 아래('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성경말씀과도 같이)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유럽의 전통적인 와인 제조과정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포도재배와 양조에 대한 학문을 정립하고 와인산업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이같은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중에 한 곳이 미국 California주 San Diego에 소재한 UC Davis대학인데 이 대학에 있는 포도주학과가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프랑스의 수많은 샤또에서 일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UC Davis의 이 학과에서 과학적인 와인 생산법을 배워가서 적용을 할 정도입니다. 또한 미국의 학생들은 이 곳에서 수학을 한 후 유럽의 유명한 포도원에 취업을 하여 그곳의 전통적인 와인 생산법과의 접목을 연구하기도 한답니다.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커다란 나라 중 하나이므로 전국에 걸쳐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포도수확에 적절한 지역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급 와인은 위에서 언급한 지역 이외에도 Washington, Oregon, Pennsylvania, Connecticut, New York, Missouri, Michigan, Virginia주 등등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됩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제외하고는 생산 지역내에서 소비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달리 말해Local Beer와 같은 Local Wine인거죠.


미국의 와인 등급

미국산 와인에는 프랑스나 이태리 와인과 달리 법제화된 와인 등급구분이 없습니다. 다만 'Reserve'표시 정도가 품질을 나타내는 기준이며 나머지는 모두 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인 생산자(미국에서는 Winery라고 합니다)의 명성에 따라 판단하여야 합니다.
또한 미국 와인 레이블에는 프랑스나 이태리 것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달리 포도의 품종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미국산 와인에 적혀있는 포도품종은 미국의 와인생산지역(AVA : American Viticultural Areas)의 기본적 규정(규정이라고 할 수도 없는)을 따라 그 품종을 75%이상 사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맛을 보지 않고서도 대충 포도품종의 성격으로 이 와인은 어떨 것이다 하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다룬 포도품종과 그 특성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식 레이블

미국산 와인 레이블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참 디자인이 무미건조합니다(어떻게 보면 촌스럽다고 할 수도 있구요.^^). 달리 생각하면 미국적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프랑스, 이태리, 독일의 그것을 보면 역시 고풍 찬연한 전통과 역사를 느끼게끔 하는 레이블들이 수두룩한데 미국산 와인의 레이블에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 와인 샵에 들어섰을 때 꼭 눈에 띄는 것들이죠. 자, 그럼 직접 미국 와인 레이블을 감상해 보시겠습니까?

 
미국와인 생산지역

나파 밸리 투어
미국 전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 캘리포니아의 나파(Napa)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프랑스 메독(Medoc) 지방과 마찬가지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주 품종으로 합니다. 그래서 메독 지역의 와인과 맛이 흡사하며 그 품질이 좋아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나파 지역의 기후는 이 같은 와인을 생산하게 하는데 일조를 합니다. 이곳은 산이 낮고 대부분 넓게 퍼진 구릉지며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는 너무 덥지않은 아주 건조한 지형을 갖습니다. 그리고 포도재배에 가장 중요한 4월부터 10월(수확기)까지의 기후는 와인을 생산하는데 적격이죠. 우리나라 10월 가을 하늘과 같이 그린 듯한 구름들이 한가로이 떠가는 맑은 날. 이와 같이 화창한 날의 햇볕은 여러 날 계속되고 포도알을 더욱 맛있게 영글게 합니다. 해가 지고 나서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 또한 포도알 속에 있는 수분량이 줄게 하여 아주 당도가 높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지역와인에는 좋은 품질의 Cabernet Sauvignon, Merlot, Pinot Noir가 있고, Chardonnay, Sauvignon Blanc등의 화이트 와인도 또한 아주 좋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Napa Valley지역은 위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8개정도의 지역으로 나뉘어 지는데 이중에서 Oakville지역과 Rutherford지역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 두 지역은 서로 붙어있는 지역인데 Napa지역 중에서는 와인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Oakville지역에는 미국 와인을 세계에 널리 알린 미국 최고의 포도원이 있는데 그곳이 Mondavi입니다. 이 포도원은 1966년에 생겼고 주인인 Robert Mondavi의 이름을 따라서 명명하였는데 이 분은 미국에 이민 온 입지전적 이태리계 2세이며 아주 마음씨 좋게 생기신 90세가 다 되신(1913년 생) 할아버지입니다(아래 사진). 이 포도원은 가족중심으로 경영되고 있습니다. 회장은 Mr. Mondavi. 그의 동생인 Timothy는 전무. 여동생인 Marcia Mondavi가 상무를 맡고 있고 Mondavi의 장남인 Michael이 대표이사 사장직을, 그리고 1980년에 재혼한 부인인 Margrit Biever가 부사장직을 수행하는 전형적 한국형 '족벌가족경영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이상하게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가족들은 Mr. Mondavi가 자수성가 한 후 물려준 것들이 아니랍니다. 그의 아들 Michael은 Mondavi Winery의 공동 창업자이자 동료이며 동생 Timothy는 UC Davis 포도주학과를 졸업한 후 이 포도원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와인생산 전문가이고 동생과 부인은 이 미국산 "신(新)와인"을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게 알린 홍보 및 Marketing을 담당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 와인업계에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와인 전문가들입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미국 와인은 유럽의 와인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역사가 짧습니다. 따라서 포도원에 대하여 일일이 그 역사와 품질을 따지기가 좀 그렇죠. 프랑스의 1855년도 Grand Cru Classe와 같은 사건도, 이태리의 독특한 품종과 개성도, 독일의 QmP등급의 최고봉인 Trockenbeerenauslese와 같은 엄격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국 와인을 절대로 과소평가 할 수 없습니다. 이미 미국산 와인은 유럽산 와인의 품질을 능가하는 것들이 아주 많이 생산되고 있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이중에서 독특한 와인을 하나 소개하죠. Opus One(작품 제 1번)! 이 와인은 Mondavi Winery 와 그 유명한 Premier Grand Cru 프랑스 와인인 Chateau Mouton Rothschild (샤또 무통 롯쉴드)가 합작하여 만든 와인입니다. 이 두 회사는 Napa지역의 최고급 (그들 말대로 하면 Ultra-Special) Bordeaux 스타일 와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하여 1979년 최초로 포도를 수확했고 1983년부터 그들의 합작품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그 때 이들이 제시한 소매 가격은 미국산 와인으로서는 감히 상상을 할 수 없이 높은 $50였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산 와인은 $5 이하가 대부분 이었는데 감히 신흥와인 생산국의 와인이$50에 판매를 시작하였으니 엄청난 센세이션이였죠. 물론 프랑스의 와인 대가 Baron Philippe de Rothschild와 미국의 와인 대가 Mr. Robert Mondavi가 서로 만나 작품을 만들었으니 어떤 와인이 나올는지 그 기대감도 한 몫 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와인은 Cabernet Sauvignon이 주 품종이며 약간의 Cabernet Franc, Merlot, Malbec, Petit Verdot라는 포도품종이 섞여 있고 현재는 병당 $125이상에 팔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들의 특유의 상업적인 수완과 와인에 대한 정열로 단 시간내에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미국에서만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칠레, 이태리, 그리고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까지도 자신들의 기술과 자산을 투자해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죠.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할 수 있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외에 다른 많은 지역에서도 왕성한 와인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시각각으로 이들은 세계의 시장으로 뻗어 나가고 있지요. 지금 댁 근처 와인 삽에 가시면 미국산 와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하실 겁니다. 오늘은 프랑스나 독일 와인에서 벗어나는 모험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미국 와인 어떻세요? 지갑이 두둑하다 싶으시면, 미국의 cult wine들 - Screaming Eagle, Maya, Harlam Estate, Grace Family, Bryant Family, Shafer - 도 멋진 경험이 되실 거구요. 그 외에도 Kendall Jackson, Canyon Road와 같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실 수 있는 중급 와인들도 좋은 친구들과의 멋진 저녁시간을 만들어 드릴겁니다. 그럼 잠시, 쉬었다 다른 와인 생산 국가들을 둘러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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