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와인

Fact/여행-음식 · 2009. 12. 3. 19:28
독일에서 생산하는 와인량은 13,000,000 Hectoliter이며 이는 세계7위 밖에 되지 않고 프랑스의 와인 생산량의 1/4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독일 와인을 세계7위로 여기지 않죠. 오히려 독일을 세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특히 독일산 와인은 프랑스, 이태리, 미국 등의 다른 와인 대국들과는 다르게 화이트 와인이 생산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독일의 지리적 특성에 있을 듯합니다. 북위50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독일의 와인 재배지역은 기후가 다른 국가의 와인 재배지역에 비하여 훨씬 저온이므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화이트 와인의 생산에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속의 독일 와인

독일산 와인은 프랑스, 이태리, 미국 등의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관심을 많이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산 와인의 수출량을 보면 수출량 전체의 50%이상이 영국으로 수출되고 그 나머지 수출국도 한 국가가 대부분 3~5%이며 10%를 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 생각입니다만 일단 독일산 와인의 생산량이 프랑스나 타 국가에 비하여 많지가 않고 레드와인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급증을 한 것에 비해 화이트와인이 주종인 독일의 와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국산 와인에 대한 국제적 마케팅에 조금 소홀히 한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와인 전문매장에 가보시면 독일산 와인의 종류와 수량이 타 지역(프랑스, 이태리, 미국 등)에 비하여 그리 많지 않음을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와인- 낮은 알코올 함량

다른 국가/지역의 와인의 알코올의 함유량이 보통 12%~13.5% 인 것과 달리 독일산 와인은 알코올이8%~9% 안팎인 와인이 대부분 입니다. 따라서 술에 강하지 않거나 마시는 것은 좋아하지만 취하는 것을 싫어하시는 사람들은 독일산 와인을 드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Burgundy/Bourgogne) 지방의 샤도네이(Chardonnay) 포도품종으로 만든 달콤하지 않은 'Dry White Wine'보다 달콤한 와인을 찾으시는 분은 당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독일산 'Sweet White Wine'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특히 독일산 와인은 아래에서 말씀드릴 등급이 표시되어 있는데 화이트 와인의 경우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Sweet Wine'입니다. 만일 돈이 많이 있다면 프랑스 쏘테른(Sauternes) 지방의 황금 빛 찬연한 'Sweet White Wine', 샤또 디켐(Chateau d'Yquem)을 마신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만 독일 스위트 와인도 심심치 않은 즐거움을 드릴 겁니다.


독일와인의 등급

프랑스산, 이태리산 와인과 마찬가지로 독일 와인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독일산 와인에 대한 등급은 1971년 7월19일 와인법에 의하여 제정되었으며 1982년에 개정이 되어 다음의 4단계로 나눠집니다.

o Tafelwein
프랑스, 이태리산 와인의 최하 등급인 테이블 와인급과 동일하며 보통 알코올 함유량이 5%내외 입니다.

o Landwein
프랑스 Vin de Pays급 와인과 같은 등급이며 Tafelwein보다 약간 알코올 함유량이 높고 상급의 와인입니다. 그다지 맛이 좋다고 할 수 없지요. QbA(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특정지역(프랑스의 AC Area과 비슷)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대한 중급 수준의 등급입니다.

o QmP(Qualitatswein mit Pradikat)
독일산 와인의 상급기준이며 이 QmP등급은 아래의 6가지로 다시 세분되어 등급을 매깁니다. 그 6가지는…

- Kabinett(카비넷트)
- Spatlese(스펫트레제)
- Auslese(아우스레제)
- Beerenauslese(베렌아우스레제)
- Trockenbeerenauslese(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사실상 최고 등급)
- Eiswein(아이스바인)


"늦게, 더 늦게!!!"

카비넷급에서 아이스바인급으로 갈수록 포도를 더욱 늦게 수확하며 포도알을 더욱 더 세밀하게 수집(!)하는 방법으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포도를 늦게 수확하는 방법은 아주 우연히 발견되었답니다. 수백년 전 독일의 포도원은 유럽의 포도원의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그 소유권이 수도원에 귀속되어 있었습니다. 각각 수도원에는 포도원을 관리하는 수도사들이 있었는데 수도원 본당(Headquarter)에 있는 전체 포도원을 관리하는 '포도원담당 총관리자'정도 되는 수도사의 명령에 의하여 포도나무의 가지치기, 포도의 수확, 저장, 병입 등 와인 생산에 관한 모든 일정이 행해졌답니다.
그런데 한 수도원의 포도원에 있는 와인 담당 수도사가 명령을 잘못 알아 듣고 예정된 포도수확 날짜를 지나버린 후 포도를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예정 수확기를 지나서 수확된 포도로 와인을 담은 후 중앙 수도원으로 생산된 와인의 샘플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중앙수도원에 있는 '포도원 총 대장'이 맛을 보더니 "이 와인은 어데서 온 것인고? 아주 맛이 출중하구나~~, 이 와인을 생산한 포도원의 담당자를 어서 대령하여라~~, 내가 상을 내려야 함이로고~~". 담당 수도원의 와인 담당 수도사는 영문도 모르고 "이거 와인 수확기를 놓쳐서 올린 와인이 상했나 보다, 아이구, 이제 나는 죽음이로구나."하며 걱정스럽게 총 대장 포도원장을 알현하였더니마는 "네 이놈! 이렇게 맛있는 와인을 어떻게 만들었느뇨? 어서 이실직고(以實直告) 하지 못할까?"하여 상을 내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수도사는 영문도 모른체 그냥 "저는 그냥 포도를 늦게 수확한 죄 뿐이 없습니다. 통촉하여 주시오서서"라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그 포도원 총대장이 전체 수도원 포도원 담당 수도사들에게 "내년부터는 포도를 늦게 따거라~~"하여 포도를 늦게 수확(Spatlese;late harvest)하게 되는 역사를 남겼답니다.
그 다음 해부터는 와인 담당 수도사들 사이에 "와인을 무조건 늦게 따자"하는 유행이 번지게 되어서 조금이라도 더 늦게(Auslese) 수확하여 맛을 좋게 하여 상을 받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수확을 늦게 하다 보니 아예 포도알이 상해서 수확을 포기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상하기 직전의 포도송이에서 손가락으로 충분히 익은 포도알만을 수확하여(Beerenauslese) 와인을 생산하기도 하였고 거의 상한 정도의 포도알에서까지도 포도즙을 추출하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습니다(Trockenbeerenauslese).
심지어는 강제로 포도알을 -8C까지 놔두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 되게 하여(우리나라의 황태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함 : 용평 아래 횡계리에 이러한 황태목장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결국은 아이스바인(Eiswein)이라는 것 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Eiswein은 독일 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아주 생산이 많이 됩니다. 특히 카나다 뱅쿠버(Vancouver)에 가시는 분들은 이 Eiswein을 공항에서 많이 팔고 있으니 꼭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병이 아주 얇고 예뻐서 와인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가격은 Canada $50~$60 정도 합니다). 보통 와인의 1/2뿐이 안되는 375ml병이 $50이니 싸지는 않죠. 그렇지만 이 Eiswein은 보통 '후식주(Dessert Wine)'로 한잔씩 마시는 것이니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없죠. 게다가 그 향기와 독특한 맛을 보시면 아깝다는 생각이 사라질 것입니다.


독일 와인의 복잡한(!) 레이블

독일산 와인의 레이블에서는 초라함(촌스러움)이 느껴지는 미국 레이블과 역사/전통과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프랑스산이나 이태리산 와인 레이블과 달리 엄격함과 근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독일인(German族)에 대한 인상과 사뭇 일치하는 듯 하죠? 특히 독일산 와인 레이블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독수리문장은 나찌(Nazi)군 장교복장에 붙어있는 문장을 상기시겨 가끔 소스라치게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이를 보면서 한편 철십자장(Hakenkreuz)이 붙어있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기까지도 합니다 (만일 그 것이 붙어 있으면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독일산 와인 레이블은 아주 긴 단어들이 많이 있고(독일어의 특징이지만) 깨알 같은 글씨와 함께 숫자(AP Number라고 합니다)들이 많이 써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QmP등급 중 아래로 내려갈수록 와인이 달콤(Sweet)해지는데 그렇지 않은 와인도 있습니다. 그런 와인(Dry White)의 경우에는 Halbtrocken(Half Dry), 혹은 Trocken(Dry)등으로 등급과 함께 레이블에 따로 표시를 합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독일의 고급 와인도 프랑스의 샤또나 도멘느에서 생산되는 'Estate Wine'인처럼 특정 포도 농장에서 생산되는 것들입니다. 이같은 와인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레이블에 하단에 아주 조그만 글씨로 'Erzeugerabfullung', 혹은 'Gutsabfullung'라고 적혀있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이 발음하기 조차 힘들게 생긴 단어들은 영어로 말하자면 'Estate Bottled' 이라는 뜻 입니다. 이런 와인을 구입하시면 적어도 품질에 대한 보증은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독일와인은 어디에서 생산되지요?

독일의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은 이태리의 전역이 와인을 생산하는 것과는 아주 다르게 라인(Rhine)강을 끼고 있는 지역(독일 중서부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프랑크프루트의 옆에 위치한 마인쯔(Mainz), 비스바덴(Wiesbaden), 빙겐(Bingen) 시(市)를 중심으로 라인가우(Rheingau), 라인헤쎈(Rheinhessen), 팔쯔(Pfalz) 지역이 있고 이 지역들에서 약간 서쪽으로 떨어진 지역에 유명한   모젤-자르-루버(Mosel-Saar-Ruwer)이 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라인가우(Rheingau) 지방은 가장   작은 지역(7,729 Acres)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와인의 메카입니다. 라인강을 남쪽으로 바라보며 동서로 돌아가는 30Km구간의 이 아름다운 지역은 대부분의 포도원이 모두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남향으로 되어있는 언덕 지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라인가우 지역에서는 리슬링(Riesling) 포도가 80%이상 재배되며 약간(9%)의 스펫뷸군더Spatburgunder(독일풍 Pinot Noir), 그리고 뮐러 투르가우Muller-Thurgau(3%)가 재배됩니다.


"잠깐! 라인가우 지역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세요."  
 
라인가우 지역에는 수많은 포도 재배자들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1에이커 미만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1년에 생산하는 와인이 불과 400병 내외이며 아주 고가에 출고를 하며 이 와인들이 이 라인가우 지역의 와인의 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 라인가우(Rheingau)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는 아주 특별한 것들이 있습니다. Charta(카르타라고 발음 합니다) Wine이라고 하는 와인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와인은 라인가우 지방의 리슬링(Rieslling) 와인의 질을 최고로 높이 기 위하여 결성된 단체(Association of Charta Estates)에 의하여 생산되고 아주 독특하고 엄격한 규칙에 의하여 생산되는 라인가우 지방의 아주 Dry한 최고급 화이트 와인입니다.이 Charta Wine을 생산하려면 1) 100% 포도원소유의 포도로만 생산 2) 100% Riesling 포도로만 생산 3) 반드시 손으로 포도를 수확 4) 최소 12%의 알코올 함유량 5) 1ha당 최대 50 hectoliter를 생산하여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이 Charta Wine은 병 모양부터 아주 다릅니다. 갈색의 아주 날씬한 와인병에 로마네스크식 천정(Double Romanesque Arch)의 문양이 와인 병에 앰보싱되어 있고 와인 레이블과 와인 캡슐(Capsule)에도 같은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보면 금방 눈에 띄게 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급 와인으로서 당연히 포도원병입(Estate Owned Wine) 와인이 가장 좋으며 유명한 포도원에는 Schloss Johannisberg(Schloss는 독일어로 城(Castle)이라는 뜻이랍니다), Schloss Reinhartshausen, Schloss Schonborn, J B Becker, Breuer, August Eser, H H Eser, Johannishof, Knyphausen, Kunstler, Prinz Ress, Staatsweingut Eltville, Robert Weil등이 있죠.  


모젤-자르-루버…!

독일의 와인 생산지역 중 라인가우지역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이 모젤-자르-루버(Mosel-Saar-Ruwer)지역 입니다. 라인(Rhine)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꼬불꼬불한 Mosel강을 따라 트리에르(Trier)시를 시작으로 하여 코블렌쯔(Koblenz)시를 끝으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지역이며 위로부터 모젤(Mosel), 베른카스텔(Bernkastel),자르-루버(Saar-Ruwer), 오벌모젤(Obermosel), 모젤토르(Moseltor)지역등 5구역으로 나뉩니다(그림2 참조).
이 지역의 주품종도 역시 리슬링(Riesling)이며 가볍고, 섬세하며, 과일 향기 그윽한 낮은 알코올 함유량을 가지고 있는 와인을 주로 생산합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주로 Apertif(식욕 촉진주)로 각광을 받는데 아주 활기찬 느낌을 주며 숙성이 덜 된 상태(1~2년)에서도 아주 좋은 질을 보장하므로 음식의 맛을 더욱 더 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원은 중간지역의 강 양쪽 산등성이에 있는 포도원들로-Braunebert,Bernkastel, Urzig, Wehlen,Piesport, Graach, Erden, Zeltingen, Trittenheim등 입니다.


재미있는 얘기, 하나!

모젤-자르-루버 지역의 유명한 포도원인 베른카스텔(Bernkastel)에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0여년전 트리에르(Trier)의 대주교인 뵈문트2세(Boemund II)가 Bernkastel을 방문하던 중 열병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주변의 모든 의사들이 처방을 하였지만 대주교는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때 '리터 폰 홀스타인(Ritter von Holstein)' 이라는 사람이 자기 포도원에서 만든 와인을 대주교에게 드리면서 "제가 일전에 열병이 났을 때 이 와인을 마시고 낫습니다. 이 와인이 주교님의 병을 낫게 해줄 것입니다."하며 와인을 가득 따라 드렸습니다. 와인을 마신 대주교는 잠이 들었고 깨어보니 열병이 다 나아 버렸다고 합니다. 그 후로 오늘까지 그 포도원은 Bernkasteler Doktor(닥터 베른카스텔)로 이름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와인들은 레이블에 Dr. XXXX라고 적혀있죠.


Extra-상식!!

'라인가우' 지역의 와인과 '모젤-자르-루버'지역의 와인은 와인병의 색깔만 보고 금방 구별할 수 있습니다. '라인가우'지역의 와인 병은 대부분 갈색을 띄고 있으며 '모젤'지방의 와인 병은 대부분 초록색을 띄고 있으니까요. 이제 아시겠죠? 왜 '마주앙' 와인병이 초록색인지…^^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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