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적도 엄마손 가야 빛이 나죠

Fact/자녀-교육 · 2009. 12. 10. 14:09

목동 엄마들의 자녀교육법
김남인기자 kni@chosun.com

 

사교육 최소화하기, 엄마가 가르치기, 학교 공부에 충실하기…. 너무 당연해 보이는 이 세 가지 원칙에 충실해 자녀들을 모두 특목고와 서울대·연세대에 보낸 엄마들이 있다. ‘우린 강남 엄마와는 다르다’라고 선언하며 자신들의 자녀교육법을 ‘목동 엄마들의 파워공부법’이란 제목의 책으로 펴낸 이들, 김남영·김원경·신인숙씨다. 이들 모두 교육열 높기로 소문난 목동에서 10년 이상 자녀들을 키워온 목동 토박이들이다.

 
사교육을 가지치기하라

 

세 엄마가 말하는 자녀교육의 제1의 원칙은 ‘사교육을 가지치기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인숙씨는 엄마가 아이를 직접 가르칠 것을 권했다. 신씨는 두 딸을 초등학교 때부터 중2 때까지 가르쳐 모두 과학고에 진학시켰다. 그는 “직접 가르치는 것의 최대 장점은 엄마가 아이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때 사교육의 가지치기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사교육은 필요한 것만 정확히 집어 신속하게 공급해줘야 한다. 주요 학원은 한 학원을 골라 장기적으로 다니되, 그 외 과목은 필요한 시기를 선택해 단기로 다니는 게 좋다고 한다.

김남영씨도 학원을 선택할 때 우선 예산부터 세우고, 엄마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엄마가 가르치라고 조언한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매달 수십만 원을 절약할 수 있고, 아이들은 불필요하게 학원에서 떠돌지 않아도 된다. 김원경씨는 “학습지와 학원 둘 중 하나만 골라 집중하라”고 말했다. 김씨의 자녀들은 한 학습지를 10년간 해왔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30분간 3~4장 분량을 공부하도록 했다. 명절에도, 휴가에도, 생일에도 하루치 분량을 꼭 지켰다고 한다.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

 

세 엄마의 공통점은 자녀를 직접 가르쳤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최소화하면서 아이들의 공부습관을 잡아주는 데 이처럼 좋은 방법은 없다. 단, 엄마가 아이를 가르칠 때 몇가지 원칙이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공부시켜야 한다. 초등학교 때 10~20분에서 시작하여 30분, 1시간 등으로 천천히 시간을 늘려가되, 반드시 진도계획표를 만들어 아이와 공유하고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 아이가 엄마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할 때에는 수업을 중단하는 게 좋다. 가르치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엄마가 지도 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학교 공부를 우선으로 지도하되,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은 조금씩 속도를 내어 1년 정도 앞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게 좋다. 참고서나 문제집은 서점에 가서 아이와 함께 고르자. 가르칠 때에는 절대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명심하자.

 

학교 공부에 집중하라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학교 공부 즉 내신에 집중하면 올바른 공부습관을 키울 수 있다. 세 엄마 모두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국·영·수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큰일 날 소리”라고 했다. 한 과목 한 과목 소홀히 하지 않는 태도가 쌓여 성실한 공부습관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원경씨의 아이들은 엄마의 지도하에 매일매일 학교 공부에 충실했고, 이렇게 쌓아 올린 내공은 한순간에 폭발했다. 김씨의 아들은 중2가 돼서야 1등을 한 후 과학고에 합격했고, 딸은 외고에 진학한 후 고1 때 1등을 차지했다.

 

책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라

 

김남영씨는 책만큼은 원하는 대로 무조건 사주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책에 관해서라면 환경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무조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줬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얼른 고무장갑을 벗고 식탁에 앉아서 책을 읽어주고 걸레질을 하다가도 걸레를 저만치 던져놓고 책을 읽어줬다.

김씨는 “어릴 적 독서습관은 중·고교에 진학해서도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며 “영어 유치원이나 해외연수 보내는 정성의 3분의 1만큼이라도 책에 쏟는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고급 정보원이 되라

세 엄마 모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입시 정보통이다. 이들은 “고3 때 허겁지겁 시작하려면 이미 늦다”고 입을 모았다. 고1부터 정보전은 이미 시작이다. 이때 지망 대학을 3~4개 정한 뒤 입시전형을 미리 파악해 놓아야 한다. 대학 입학처에서 정보를 구하는 게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목동 엄마들의 자녀교육법. /조선일보 사진부 정경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