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

Private/영화-드라마 · 2020. 3. 17. 21:47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김훈의 문체..

모래를 씹는듯한 그의 문체를 기대하며 영화를 기다렸다..

 

의외로 훌륭한 완성도..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로 이어지는 비장함도 적절하였고

김훈식의 먹먹함도 잘 보여진다..

류이티 사카모토의 음악도 제격..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통 사극의 맛..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건 너무 정형적이라는 것..

이정도 규모의 상업영화에 바랄바 아니겠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두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지고지순한 가치(이념)일지라도

그것이 교조화(이데올로기화)되면

그저 궁핍한 자기위안에 지나지 않는다..

또 하나는

고결함과 이상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우리는 그걸 공유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원작을 인용하였는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마음에 남는 대사 몇구절..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시옵소서. 삶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대의와 명분도 있는 것이 아니옵니까"

"신의 문서는 글이 아니라 길이옵니다. 전하께서 밟고 걸어가셔야 할 길이옵니다"

"백성을 위한 새로운 삶의 길이란, 낡은 것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오! 그대도, 나도, 그리고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오"

 

모두에게 추천

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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