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체르노빌 (Chernobyl)

Private/영화-드라마 · 2019. 6. 7. 00:46

[1화 중에서]


거짓의 댓가는 무엇인가?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

거짓의 진짜 댓가란, 거짓을 끝없이 듣다가 진실을 인지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이다.

그 때 무엇을 할 수 있나?

진실에 대한 희망조차 버리고 꾸며낸 이야기에 만족할 때 무엇을 더 기대하겠는가?

그 이야기에서 누가 영웅인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가 알고싶은 건 잘못을 돌릴 자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정의가 실현됐다는 거다.

그들에게 있어 세상의 분별이란 정의에서 나오는 것일 따름이다.

체르노빌에서 분별을 찾지말라.

거기에 있었던 일, 후에 일어난 일, 심지어 우리가 잘한 일조차 모두...광기였을 뿐이다



[4화 중에서]


그게 진짜 전쟁 이야기야.

영화처럼 멋지지 않아. 쓰레기 같을 뿐이지.

배에다 빵하고 내장 흐르고 겁에 질려서 그날은 방아쇠도 못 당겼어.

나는 생각했었지.

'그래, 바초. 사람을 쏴 죽였네.

너는 더 이상 예전의 너일 수 없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근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나는 여전히 나야.

그 때 깨닫는 거지.

그게 원래의 내 모습이었다는 걸.

단지 몰랐었던 거지.



자네보다도 용감한 사람들도 있었어.

기회가 있었음에도 결국 그들은 침묵했네.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도덕적 신념이란 의미가 없게 되지.

신념은 사라져버려.

총살을 피하는 것만이 지상과제가 되는 거야.



[5화 중에서]


과학자가 된다는 건 순진해진다는 것이다.

진실을 찾는 데만 열중한 나머지 진실을 원하는 사람이 드묾을 잊고는 한다.

하지만 언제나 진실은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아도.

진실은 우리의 필요와 바람에 관심없다.

체제와 이데올로기와 종교에도 관심없다.

진실은 숨어서 언제나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이것이 체르노빌의 유일한 선물이다.

한 때에 나는 진실의 대가가 두려웠으나,

이제 나는 다만 묻는다.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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