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점포겸용 택지 되팔아 큰 차익

Fact/부동산 · 2009. 11. 30. 11:50
◆사례로 본 부동산 투자 전략 (4) 택지지구내 단독택지◆

`입찰경쟁률 155대1.`

토지공사가 분양하는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택지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최근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지구 점포 겸용 단독택지는 평균 5.94대1, 최고 1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택지지구 내 단독택지는 일반 전원주택 단지와 달리 도로과 학교, 전기ㆍ상하 수도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다.

택지 조성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땅을 분양해 주변 땅값의 70∼80% 선 에서 입찰이 진행된다.

낙찰가격의 70%는 금융기관에서 담보없이 대출이 가능 해 초기 투자비용도 낮은 편이다.

게다가 택지 조성이 마무리되고 인근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면 땅값도 크게 오 르게 마련이다.

◆ 성공사례=구리시 인창동에 사는 공무원 최 모씨는 정년퇴임 후 퇴직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물색하고 있었다.
상가나 전원주택, 오피스텔 등 다양한 임대상품을 살펴봤지만 요즘처럼 불경기에 임대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 았다.

그러던 중 최씨는 우연히 신문에서 토지공사가 남양주 평내지구에서 분양하는 단독택지 입찰 공고를 읽었다.

분양가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해 퇴직금을 보태 면 종잣돈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입찰 당일 최씨는 저층에 상가를 지을 수 있는 점포 겸용 단독택지 70평을 평 당 250만원에 분양받았다.

1~2층은 상가로 임대하고 3층에 직접 거주할 계획이 었다.

단독택지 분양이 끝나자 중개업자들이 곧 최씨를 찾기 시작했다.

최씨가 낙찰 받은 땅이 도로와 인접해 점포 겸용 주택지로 적지였기 때문이다.

최씨는 건물을 지어 임대수익을 받는 것보다 땅을 되파는 쪽을 선택했다.

분양 후 수 개월이 지나자 최씨 땅은 평당 650만원으로 껑충 올라 2.5배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얻었다.

시세차익만 3억원에 달한다.

점포 겸용 택지는 일반 단독택지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전문투자자들이 눈 독을 들이는 노른자위 땅이다.

단독택지는 소유권 등기이전 때까지 명의변경이 제한되는 것과 달리 점포 겸용 택지는 한 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기업이 분양하는 택지지구 내 단독택지는 최씨처럼 부동산 재테크 문외한이 나서기에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다.

◆ 실패사례=수원 영통에 사는 이 모씨는 은행 대출을 가능한 한 받지 않는다 는 투자지론을 갖고 있다.

살아오면서 내 집을 마련하느라 대출받은 돈을 갚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이씨는 "아주 좋은 땅이 있다" 는 기획부동산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퇴직 후 모은 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기획부동산은 이 씨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었다.

단기간에 종잣돈을 두 배로 불려놓을 수 있 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씨는 이들이 제안한 화성 동탄의 단독택지 80여 평을 애초 분양가에서 웃돈을 2억원 얹어 매입했다.

부족한 자금은 가까운 친지들에게서 빌려 4억원 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기획부동산측은 지금도 투기성 매수세가 이어져 아파트 입주시까지 땅값 상승 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이씨를 설득했다.

이씨도 화성 동탄은 신도시 개발로 투 자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땅을 매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씨는 땅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을 알게 됐다.

웃돈 거래가 이미 몇 차례 이뤄져 가격이 오를 때로 오른 후였다.

기획부동산 의 꼬임에 빠져 막차를 탄 것이다.

뒤늦게 토지시장에 뛰어들어 투자할 때는 현재 형성된 웃돈과 향후 지가상승률 을 따져 언제쯤 이자를 포함한 원금 회수가 가능한지 고려해야 한다.

단기 시세수익을 노려 무리하게 돈을 빌리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향후 시 장 환경이 변하면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없어 낭패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도움말=드림사이트코리아 www.homdex.com <서찬동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