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발품팔며 조사 年15% 수익

Fact/부동산 · 2009. 11. 30. 13:19


◆사례로 본 부동산 투자 전략 / (20) 구좌 분양상가 투자◆
상권이 형성돼 있고 역세권이면서 교차로 모서리 땅이면 어김없이 쇼핑몰, 테 마상가 등 상가가 들어선다.

대부분 작은 평수로 쪼개서 분양하는 `계좌 분양 상가`다.

계좌상가는 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을 겨냥해 분양하는 부동산상품이다.

이러한 계좌분양상가는 비교적 소액인 2억~3억원으로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 이다.

◆ 나흘간 치밀한 현장조사 끝에 성공= 명예퇴직한 K씨는 퇴직금과 위로금으 로 받은 수억 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K씨는 지난해 여름 한 부동산중개업자로부터 서울 종로구 소재 귀금속 쇼핑몰 분양상가 중 엘리베이터 입구에 있는 급매물 2계좌를 추천받았다.

K씨는 그 길로 상가가 있는 현장을 방문했고 미숙하지만 나름대로 교통편과 유 입 유동인구 등을 헤아려 보았다.
이튿날 K씨는 주변 계좌의 임대료를 확인하며 같은 업종의 하루 판매량과 고객 수를 체크했다.

사흘째 K씨는 관리사무소를 방문하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탐문해 현재 계 좌당 시세와 임차 수요를 체크하고 분양가와 분양면적 대비 점유면적 비율을 다른 쇼핑몰과 비교 분석했다.

나흘째 K씨는 투자대상 상가 인근에 유사한 쇼핑몰의 생길 수 있는지 여부와 가능성을 조사했다.

조사가 끝난 K씨는 결과를 갖고 처음 추천받은 중개업소를 방문해 투자적격 여 부를 검증받은 뒤 계좌당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K씨는 2계좌를 계약하고 소유권을 이전 받은 뒤 현재까지 1년 반 동안 임대보 증금 1억원에 월세 180원씩을 받고 있다.

총투자액 2억4000만원에 보증금을 제 외하면 실제 1억4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연 15%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셈 이다.

◆ 분양업자 말만 믿고 웃돈까지 날려=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사는 S씨. 어느 정도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던 S씨는 저금리가 지속되자 지난해 초 광명시에 있는 쇼핑몰 분양상가를 알게 됐다.

전화를 해보니 분양업체 상담원은 상가 지하1층에 의원과 병원 6개가 입점을 확정한 자리 전면에 독점적인 약국자리를 분양하고 있으며 빨리 계약하지 않으 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S씨는 현금을 챙겨들고 분양사무 실로 향했다.

분양사무소에 도착한 S씨는 분주한 사무실 분위기에 압도됐다.

한참을 기다려 통화한 분양 상담원을 만났고 분양상담원은 수익구조가 확정적이며 독점을 확 보해주는 대가로 1억원의 웃돈을 요구했다.

망설이던 S씨는 분양상담원에게 매달리다시피 해 웃돈을 8500만원으로 낮추고 4계좌를 계좌당 1억3500만원에 계약했다.

S씨는 2차 3차 중도금을 지불하고 잔금 지급기일을 며칠 앞두고 S씨는 너무 쉽 게 속았음을 깨달았다.

병원과 의원 6개의 입점이 확정됐다는 호실에는 단 1개 병원이나 의원도 입점 계약된 사실이 없었다.

또 독점약국이라 믿었지만 약국으로 분양된 계좌가 또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S씨는 투자원금을 찾고자 요즘 소송준비에 여념이 없다.

◆ 사례 비교=S씨처럼 성질만 급하면 계약 때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시장조 사를 세심하게 해야 하는데 분양 종사자들의 말만 믿은 것이 화근이 됐다.

대부분 분양상담 직원은 시행사나 시공사 직원이 아닌 분양대행사 직원이 담당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팔려고 투자자들에게 과장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적 지 않다.

반면 K씨는 엘리베이터 입구 손님들의 동선까지 파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 히 평소에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고 부동산업자와의 관계도 좋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심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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